원/위안 환율은 2023년 10월 184.62원에서 2025년 3월 200.79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최저는 180.86원이었고, 더 주목할 점은 올라간 방식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2025년 8월 이후 지금까지의 움직임을 보면, 환율이 단순히 상승세를 탄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두 가지 힘이 다른 시점에 작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 상승과 두 번째 상승, 시간대가 다르다
2023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원/위안 환율은 16.17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2025년 8월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보면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같은 기간 원/위안 환율은 193.56원에서 출발해 2026년 7월 220.94원까지 올랐으니, 27.38원이라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2025년 8월의 193.56원이 3월의 200.79원보다 낮다는 것입니다. 즉 같은 기간에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올라간 이유가 같은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기간 중 최고 수준은 2026년 6월 225.51원이었고, 이후 7월 220.94원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이 위아래 움직임 자체가 두 번의 상승이 성격이 다름을 시사합니다.
같은 시간에 두 번 다르게 올랐다는 것은, 그 뒤에 두 가지 다른 원인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환율을 읽으려면 환율이 ‘왜’ 올랐는지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2024년 봄부터 2025년 3월까지, 한국 금리 인상 기대가 움직였다
첫 번째 상승국면은 2024년 4월부터 시작됩니다.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원/위안 환율은 184.41원에서 184.48원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4월부터 188.52원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이후 꾸준히 올라 2024년 6월 189.8원, 2025년 3월 200.79원에 도달했습니다.
이 기간의 상승을 보면 한국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한국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 오름이 정체되던 상황이었는데, 시장은 한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릴 거라는 신호를 읽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원화에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 원화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방식으로 환율이 움직인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국 금리가 올라갔을까요? 아니면 올릴 것이라는 기대만 있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이 두 번째 상승국면을 읽는 열쇠가 됩니다.

2025년 8월부터 지금, 중국 위안화가 약해진 것이다
두 번째 상승국면은 정반대 상황입니다. 2025년 8월 193.56원은 3월 200.79원보다 7원 낮습니다. 같은 기간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뜻인데, 이후 8월부터 지금까지 환율이 220.94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원화가 강해진 게 아니라 위안화가 약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8월 이후의 상승 과정을 보면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약했고, 이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이 자극책을 펼치면서 위안화 약세가 가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 6월 225.51원이라는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이 시기에 위안화 약세가 극대였음을 의미합니다. 이후 7월 220.94원으로 조정된 것은 그 강도가 약해졌음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200원대라는 같은 환율 수준도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3월의 200원은 한국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한 원화 강세이고, 8월 이후의 200원대는 중국 통화 자극에 따른 위안화 약세이기 때문입니다.
환율 자체가 아니라, 그 뒤의 두 신호를 봐야 한다
2025년 3월과 2026년 7월의 환율이 모두 200원 근처지만, 그 사이에 225.51원이라는 정점을 거쳤습니다. 이것은 같은 환율 수준도 시점마다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첫 번째 상승의 기대는 한국 금리가 실제로 오르지 않으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시에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 위안화가 다시 강해져 환율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을 보는 사람마다 다른 신호를 읽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는 사람은 지난 18개월을 원화 강세의 시간으로 읽고, 중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는 사람은 최근 몇 달을 위안화 약세의 시간으로 읽습니다. 두 신호는 앞으로의 환율 방향을 결정할 때 서로 다른 예측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중국과 거래할 때는 환율 자체가 아니라 통화정책 갈림을 봐야 한다
중국과 거래를 하거나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환율 숫자 자체보다 원화 금리와 위안화 약세 두 신호를 따로 봐야 합니다. 한국의 금리 결정과 중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지금 얼마나 갈라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2024년 봄부터 2025년 초까지의 상승이 금리 기대 때문이었다면, 그 기대가 현실이 되었는지 여부가 앞으로의 환율을 좌우합니다.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도 마찬가지입니다. 2025년 8월부터 최근까지의 상승이 위안화 약세 때문이었다면, 중국의 경기 부양이 성과를 낼 때까지 이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같은 200원대 환율도 시점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면, 거래 시점과 환율 속성을 맞춰 보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이것입니다. 환율이 ‘올랐다’는 단순한 관찰보다는 ‘어떤 힘이 환율을 움직였는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장의 기대가 만드는 환율과 중앙은행의 정책이 만드는 환율은 같은 방향으로 올라도 앞으로의 경로가 다릅니다.
자료: 한국은행 ECOS · FRED (세인트루이스 연은)
※ 본 내용은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참고 자료입니다. 개별 상황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