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위기, 1970년대 교훈으로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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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석유 파동은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던 사건입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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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으로 치솟는 유가, 1970년대 악몽 재현되나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를 1970년대로 되돌려놓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일일 2천만 배럴이 공급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휘발유, 디젤, 제트유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1973년 욤키푸르 전쟁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이 석유 공급을 중단했던 사태와 유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보다 현재의 충격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1973년 석유 금수 조치 당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6%가 차단되었지만, 현재는 약 15%에 해당하는 일일 1천5백만 배럴이 공급 부족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운전자들은 갤런당 4달러 이상의 휘발유 가격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럽의 농부들은 급등한 비료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도의 길거리 음식 판매상들도 카레와 사모사를 조리할 충분한 가스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에너지 위기의 영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50년간의 에너지 효율화, 경제 충격 완화하다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선진국들이 추진한 에너지 효율화 정책과 대체 에너지 개발이 현재의 경제 충격을 크게 완화하고 있습니다. 1973년 세계 에너지 공급의 46%를 차지하던 석유는 2023년에는 30%로 감소했습니다. 천연가스, 핵에너지,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석유 의존도가 현저히 낮아진 것입니다.

미국은 프래킹 기술의 발전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1973년 석유 파동 당시 미국은 국내 에너지 생산이 감소하고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프래킹 붐으로 2019년에는 순 석유 수출국으로 전환되었으며, 2008년 일일 5백만 배럴이던 석유 생산량은 지난해 일일 1천360만 배럴로 증가했습니다.

전력 생산에서의 석유 의존도도 극적으로 낮아졌습니다. 1970년대 초 미국은 전기의 약 20%를 석유로 생산했지만, 1978년 발전소의 석유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현재는 알래스카 일부 지역의 발전기를 제외하고는 석유로 전기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유가 급등이 전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연비 개선과 신규 유전 개발로 공급 다각화

미국 정부는 1975년부터 자동차 연비 기준을 시행했으며, 이는 석유 의존도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5년형 자동차의 평균 연비는 갤런당 13.1마일이었으나 2023년형은 27.1마일로 두 배 이상 개선되었습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경제의 석유 의존도 감소의 대부분을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에 돌리고 있습니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은 중동 외 지역의 유전 개발을 촉발했습니다. 알래스카의 프루도 베이, 영국과 노르웨이 해역의 북해 유전, 캐나다의 오일샌드 등 새로운 석유 공급원이 개발되면서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특정 지역의 공급 차질이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비축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75년 국제에너지기구가 설립되어 에너지 위기에 대한 국제적 조율이 이루어졌으며, 같은 해 미국 전략석유비축량이 구축되었습니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 32개 회원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중 1억7천2백만 배럴이 미국 전략석유비축량에서 나왔습니다.

중앙은행의 교훈과 정책 변화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 중앙은행들의 정책 실수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습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와 다른 중앙은행들은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는 이미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루츠 킬리안 센터장은 최근 논평에서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이 의도하지 않게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대의 중앙은행들은 1970년대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욱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단순한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1970년대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역행, 석유 의존도 증가 우려

수십 년에 걸친 에너지 효율화 노력이 역행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포괄적 세제 개혁안으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천500달러의 소비자 세액공제를 폐지했습니다. 또한 자동차 연비 기준을 약화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벌금도 폐지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미국의 석유 의존도를 다시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동차, 비행기, 트럭, 선박 등 운송 수단은 전달되는 에너지의 약 9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경제의 생명줄인 운송 부문이 여전히 석유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석유 가격은 글로벌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의 공급 차질이 전 세계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카고 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의 샘 오리 소장은 현재의 정책 방향이 유가 변동성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는 데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석유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최고 연료이며, 유가 충격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에너지 효율화와 대체 에너지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현 정부의 정책 변화는 이러한 노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법적·의료적·재무적 결론을 위해서는 별도 자문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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